뷰티인사이드에서 한세계가 남자 아이인 문우진의 얼굴과 몸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한세계가 뷰티인사이드 그 드라마 내에서 아이의 몸으로 바뀐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적어도 한 번 그러니까 한세계의 아들로 오해받았던 그 때에 아이로 바뀌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것은 그에게 상당히 큰 타격이 될 뻔 하였습니다. 한참 촬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몸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그는 바삐 촬영을 마치고 바로 자신의 소속사의 버스로 돌아가서 몸의 변화를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몸의 변화를 감당하는 일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매번 힘들게 표현을 하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어찌 되었든 어른 여자가 갑자기 열 살도 안 되는 남자 아이의 몸으로 변해서 그 몸으로 적응한다는 것은 일정한 시간동안은 자칫 걸음걸이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뷰티인사이드에서 주인공 한세계는 그러한 삶을 몇 년 동안 살아내야만 했고 언제까지 그 삶이 이어질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한세계는 한 달에 일주일의 시간을 다른 사람의 얼굴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몸으로 지내야만 합니다. 지내야만 한다라는 말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드라마 첫 시작 즉 시상식 장면에서 김준현이 잠시 연기를 한 바로 그 장면에서 한세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하는 몸 때문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얼마나 갑자기 겪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그 때 그 모습이 있었기에 김민석으로 변할 때에 그리고 이번에 문우진으로 변할 때의 상황을 시청자가 같이 감정 이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일주일의 시간을 다른 사람의 얼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그 시간만 그 모습으로 버티는 것 이상의 문제들이 속출합니다. 그 일주일 동안은 서현진 얼굴로서의 한세계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도 자칫 하면 끊어지게 됩니다. 그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지 감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측면에서도 한세계는 자신의 비밀을 공유할 사람이 조금은 더 많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남자 아이 문우진으로 변한 한세계에 대해서 기대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잠시 까메오 출연이 아니었을 때 오히려 서도재와의 관계의 변화가 이뤄지고 진도가 만들어지게 되며 더 나아가 한세계의 마음의 변화도 이뤄지게 됩니다. 김성령으로 변했을 때에 김민석으로 변했을 때에 서현진으로서 있었을 때의 한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러나 둘의 관계는 극적으로 달라지고 변화되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민석으로 있었을 때에 한세계는 다시 서현진의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 했을 정도였습니다.
숨기고만 있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김성령의 얼굴과 김민석의 얼굴을 통해서 서도재와의 관계가 진척이 되었던 것은 서도재와 지속적으로 만남으로 인해서 새로운 도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인 문우진의 얼굴로서 한세계가 서도재와의 상황이 진척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단순 까메오 출연이 아닌 문우진의 활약으로 인해서 또다른 관계의 발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