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 즉 사자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작년 8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첫 형사재판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같은 해 4월 골프를 친 것으로 16일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달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그 일가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단순한 분노가 아닙니다. 그들은 국가를 찬탈한 것을 넘어서서 광주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칼로 죽이는 것을 정당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죽이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들이 죽인 것을 숨기고 죽였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사탄이라고 말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되었습니다. 이후 광주지법은 작년 8월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듣고 싶은대로 믿고 싶은대로 사물을,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두환 대통령도 사람들은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일부 어떤 사람들은 칭송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씨는 아직도 자신들의 삶을 왕성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논란은 단순히 골프 논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법정을 모독한 것이며 광주 영령들을 모욕한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상태이며 잘못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굳이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무렵 골프를 친 것이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은 논편을 내 한 목소리로 비판하였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골프를 즐겼다는 보도를 지켜본 국민은 큰 충격을 넘어 전 전 대통령이 진정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