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을 레밍 신드롬이라는 말로 우회 비판하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레밍이라는 단어는 나그네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레밍 신드롬이라는 의미는 레밍이 원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집단으로 이동하는 습성으로 유명한데 특히 노르웨이 레밍의 경우 맹목적으로 선두를 따라가다가 많은 레밍들이 바다나 호수에 빠져 죽기도 합니다.
이러한 레밍들처럼 앞선 개체를 무작정 따라가다 집단으로 물에 빠져 죽게 되는 극적인 모습 때문에 맹목적인 집단 심리를 설명할 때 레밍의 예시를 들곤 합니다. 즉 뚜렷한 주관 없이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편승 효과를 ‘레밍 신드롬(Lemming syndrome)이라 부르게 되고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입당을 통해 일어나게 된 자유한국당의 활기에 대해서 레밍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물론 홍준표 전 대표의 말이 무조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닙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탄핵 사태를 전후로 해서 적폐 농단과 관련해서 완전히 죄가 없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느 정도는 관여한 정황이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었을 때에 국무총리로 재직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아직 정치인으로서 자생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그를 환호하며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를 홍준표 전 대표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워딩이 조금은 많이 쎘다라고 느꼈던 것인지 홍준표 전 대표는 게시물 올린 지 30분 만에 황교안 레밍 신드롬을 황교안 전 총리 입당으로 수정했습니다. 즉 워딩 자체는 쎘지만 그 내용 자체는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니라라고 주장하고 싶은 홍준표 전 대표의 의중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의 말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닌 이유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눈은 단순히 그가 왔으니 대단하다라는 것 이상의 함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황교안 전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 이상으로 보수 진영이 좋아할만한 성품과 이미지를 황교안 전 총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보 진영 이상으로 보수 진영은 홍준표 전 대표처럼 조금은 경박스러운 느낌이나 오세훈 전 시장처럼 함부로 결정한다는 느낌을 가진 이미지의 정치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황교안 전 총리처럼 장고하고 숙고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많은 정치인을 더 선호한다 할 수 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후 홍준표 전 대표보다는 비교우위가 있을 것으로는 보인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