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매력은 스무살 때, 스물 일곱살 때 그리고 서른 두살 때 남녀가 만나 사랑을 이루고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을 밀도 있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당연히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드라마입니다. 내가 부담스러운 것이 싫고, 내가 미안한 것이 싫고, 내 일을 포기하는 것이 싫어서 사랑을 포기하는 경우가 지금은 많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러한 케이스보다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면 말입니다.
서강준과 이솜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많이 만들어가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서로가 많이 달랐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쿨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솜과 다르게 서강준은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하고 상대를 배려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사이라고 한다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그러나 그들이 처한 환경은 그들을 떨어지게 만들었고 그들의 달랐던 성품은 그들이 함께 있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3의 매력에서 더 중요한 사람은 이솜입니다. 즉 이솜의 선택에 따라서 둘이 헤어지게 되는 계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스무살에 헤어질 때에도 오빠 때문에 이솜은 서강준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게 되었던 것이고 스물일곱살 때에는 서강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싫어서, 그리고 자신의 일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녀는 포기한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드라마 제작진은 연출을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11회차에서 포르투갈에서 서강준이 아픔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둘의 헤어짐의 이유는 결국 이솜 때문이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강준이 스물일곱살 때부터 알고 지냈던 김윤혜와 사랑하게 되어서 결혼하기로 한 것은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 합니다. 스물일곱 그 나이에 서강준은 김윤혜와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가 이후 포르투갈에서 요리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시간이 꽤 흐르게 되었고 그 이후에 그는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솜과 민우혁의 결혼 그리고 이혼은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솜도 서강준과 헤어져 있는 사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 사람이 스물일곱에 알고 지냈던 민우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이 만나는 장면은 밀도 있게 표현하지 않고 그들이 헤어지게 된 이유 즉 그들의 아이가 죽어서 헤어지게 되었다는 이유만을 들고서 서른둘의 서강준을 이솜이 만나게 하는 것은 조금은 이상한 전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솜이 민우혁과 헤어지게 된 원인은 아이 때문이지 둘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이솜을 민우혁이 놓아준 것이지 이솜과 민우혁 사이에 다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민우혁을 떨어뜨려서 해외로 보낸 다음 이솜을 혼자 떨어뜨려놓고서 이제 김윤혜와 결혼을 하게 된 서강준을 그 옆에다 붙여다 놓고서 이제 둘이 사랑하게 될 것이야라고 말을 하게 되면 드라마에 몰입하면서 보았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몰입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솜의 선택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서강준이 계속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이솜의 행보로 인해서 민우혁이 그리고 김윤혜마저도 상처를 입게 됩니다. 말 그대로 이솜을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제3의 매력에 대한 매력 특히 이솜의 매력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드라마의 지금 진행과정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우혁은 이제 떠나버리게 되었고 서강준을 앞에 선 이솜은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아이를 잃고 상심했다는 명목으로 서강준의 결혼을 깨뜨리고 서강준의 가족을 파탄으로 이끌게 되며 김윤혜의 삶을 무너뜨리게 된다면 그냥 이솜은 민폐일 뿐입니다. 혹시나 서강준이 이솜의 불행으로 인해서 흔들리게 하는 것도 이솜을 민폐를 주는 사람으로 만든 것입니다. 즉 스물일곱의 나이에서 서른둘의 나이로 옮겨가는 바로 이 과정에서 제작진이 쓴 스토리의 무리수 때문에 서강준과 이솜 특히 이솜의 캐릭터는 정말로 위험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