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든 예능인이든 자신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있어야 사람들이 써줍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준석과 정영진은 자신의 자리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정영진은 여러 방송에 출연을 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까칠남녀 이후로는 사람들이 정영진 하면 생각되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도록 그가 해놓은 것이 있고 이준석은 하태경 의원과 마찬가지로 바른미래당의 여러 갈래의 방향성 중에서 남성 혐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100분 토론에서 김지예 변호사와 최태섭 작가는 나오지 않은 것이 나을 정도로 처참하게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었습니다. 논리적으로 말을 하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가 감성적인 영역이 더욱 강하다보니 오히려 논리를 이야기할 때마다 더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토론을 할 때 확실히 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사실과 의견의 분리이고 이성과 감성의 분리입니다. 그러나 김지예 변호사와 최태섭 작가는 그 부분에서 망가져버렸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비록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정영진 같은 경우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킬 수 있었고 이준석 같은 경우 김지예 변호사를 끝까지 몰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토론자로서 그를 만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피해자인가를 묻는 토론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준석 입장에서는 지금 도에 지나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여성 편향적 정책에 대해서 공격만 하면 됩니다.
편항적 정책은 결국 평등이냐 형평이냐의 문제입니다. 평등은 실력을 중시한 것이고 형평은 처한 자리를 중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지예 변호사는 그 처한 자리가 남성보다도 여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보니 결국은 무리수를 쓰게 됩니다. 특히나 최근에 있었던 여성 고위직을 늘리려고 하는 여성가족부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오히려 그 정책이 얼마나 무리수인지를 그 스스로 증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보입니다.
이준석의 입장에서는 김지예 변호사가 스스로 무너지기만을 바라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최태섭 작가는 정영진이 제기한 고 김용균 씨의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유가족들이 분노할만한 답변을 하여 망가져버렸으며 일본 위안부 문제를 들고 이준석을 공격하려다가 오히려 사실과 의견을 융합해버리는 결과를 낳아버렸습니다. 결국 형평이 근거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자리가 얼마나 불평등한지를 증명해야 하는데 그 증명을 김지예 변호사와 최태섭 작가는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가장 인상적인 말은 한 여성 시민 참여단의 말이었습니다. "일단 변호사님께서 20대 여성 취업난에 공감해주셨습니다. 인터넷에서 20대 여성 문과는 카스트제도의 수드라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내가 수드라라니! 하지만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혜택을 주는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성별만을 이유로 임원 자리에 오른다면 제 발언권이 같은 자리의 임원들이 저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받아들일지가 의문이고 저는 제가 여자라고, 여자이기 때문에 끌어준다는걸 바라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