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의 원맨쇼였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었던 바로 그 날 보였던 선수는 오직 하나 지동원 선수였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홈경기서 도르트문트에 2-1로 승리했습니다. 리그 3연패에 빠져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모처럼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강등권 팀들의 추격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동원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홈팀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도 심지어 우리나라 축구팬들도 별로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지동원이 3호 골, 4호 골을 터트렸다는 것은 리그 초반에는 그의 활약이 미미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혀 다릅니다. 지동원은 최근 세 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연결함으로 해서 리그 초반의 그가 맞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도르트문트 전에서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선발로 지동원과 구자철을 내세울 수 있었습니다. 지동원은 최전방에, 구자철은 중원에 배치된 상태로 승점 3점을 노린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 24분 지동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지동원은 지난 바이에른
뮌헨전 득점, 프라이부르크전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역습을 가하려고 안간 힘을 썼습니다. 후반 21분 게레이루와 알카세르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투입 1분 만에 지동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그의 골 자체가 예술의 경지 그 자체였습니다. 지동원은 후반 22분 상대 수비를 놓고 적극적인 드리블을 한 뒤 왼발 칩샷으로 환상적인 골을 넣었던 것입니다.
이후 도르트문트의 공세로 1골이 따라잡혔지만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를 2대1로 이기게 되었고 승점 3점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동원을 그리고 구자철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서 볼 수 없다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구자철은 스스로 물러났고 지동원 또한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독일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 축구팬이라고 한다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축구는 결국 골로 즉 공격포인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스포츠입니다. 일단 득점을 계속 하게 되고 득점에 계속 관계를 맺게 되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무리 이전에 유의미한 활약을 보이지 않아도 다시금 그들을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지동원의 연속 골은 지동원 본인에게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