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음이온 그리고 라돈 침대라는 말이 인기를 끌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같은 이유로 라돈 측정기라는 새로운 단어가 이슈가 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과학적 사고방식이 지배하기보다는 오히려 과학과 상관없는 사고 방식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것에 모두가 따라가서 그것을 하고자 하는 열망 또한 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일단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그것이 정말로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생활 속 라돈의 폐해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폐암 유발 2위 라돈. 라돈이 방출되는 대진 침대를 사용했다가 폐암에 걸렸다는 30대 여성은 흡연자가 아닌데도 갑자기 폐암 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해외 패키지여행에서 큰돈을 주고 아기를 위해 사온 라텍스 제품에서 지내는 아기는 기침이 멎지 않는 등 라돈의 위험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합니다.
일단 사람들은 그렇게 부화뇌동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한다면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이 문제를 엄중히 봐야 하는데 우리 정부는 라돈의 위험에 무지하고 대응도 소극적이기만 합니다. 방사능 광물인 모나자이트를 원료로 사용해 라돈을 뿜어내는 것으로 확인된 음이온 제품들에 대한 관리 기준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사실 음이온 제품들, 라돈 침대와 같은 상품들이 제재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 문제는 계속 심각해질 것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 방법이 요원하기 때문에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라돈 측정기를 사서 확인하려고 들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라돈 측정기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자칫 사회를 혼란시키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하는 마인드는 바로 과학적 사고 방식이며 언론이나 기업에서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일단 믿기보다는 정말로 그러한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부 기관에서는 음이온, 라돈 침대와 같은 라돈 제품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엄중히 깨닫고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