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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인사이드 한세계 서도재 감정의 이름을 정하다

셰에라자드 2018. 10.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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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미니시리즈 즉 공중파 프라임 시간대의 드라마는 장르물이라든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러한 드라마가 나오기보다는 오히려 로코 즉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틱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보니까. 그렇게 해야 화제성이 드높아지니까. 그것이 좋다라고 공중파 미니시리즈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 제작자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생각이 맞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종편과 케이블의 역습 더 정확히 말하면 TVN과 OCN 그리고 JTBC의 역습으로 인해서 예능과 더불어 드라마도 더 이상 공중파 프리미엄이 붙지 않습니다. 과거 막장 드라마만 줄기차게 파도 시청자들이 사랑해줄 것이라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계속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긋나 있다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중파 미니시리즈 즉 프라임 시간대의 드라마들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지금의 변화가 그들에게는 상당히 뼈를 깎는 아픔인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 먹혔던 스타일을 즐기던 시청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만으로는 과거 스타일만으로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 하더라도 같은 로맨스 드라마라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즉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플롯과 스토리텔링을 진행하지는 못하게 됩니다.
     

 


어록이 하나씩 나와주는 것은 기본이고 주인공이 단순히 선악구도로 연적과 싸우는 드라마는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뷰티인사이드에서 한세계와 서도재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약점입니다. 한세계는 한 달에 일주일씩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서도재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안면인식 장애가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으로 인해 그들의 상처는 만들어지고 그 상처로 인해서 그들은 사랑을 하기에도 관계를 맺기에도 너무나도 힘이 겹습니다.
    
서도재의 사업상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의붓 여동생 강사라는 나쁜 여자가 아닙니다. 즉 악녀라기보다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그녀에게도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그녀는 신부지망생인 류은호를 통해서 치유를 받게 됩니다. 즉 모든 사람은 아프고, 각자의 사정이 있으며 각자의 고민이 있지만 그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해소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버겁기에 그들은 그 아픔을 감내하면서 피하려고도 하고 도망치려고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내딛습니다.
    

 


서도재와 강사라 관계는 무조건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강사라가 자신의 직원이 서도재의 기업 상태에 대해서 면밀히 연구해서 공격하려고 하는 것을 막아서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강사라를 희롱했던 꼰대 사장들을 서도재가 개입해서 그들을 질타하고 서로가 서로의 사랑 상대에 대해서 미묘하게 놀리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세계, 서도재, 강사라 그리고 류은호 중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도록 그들 모두에게 사랑을 갖도록 하게 합니다.
      
사랑을 하는 한세계와 서도재는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자신을 엉망진창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들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이 없음에도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특히 한세계는 자신의 얼굴이 아닐 때에도 자신을 알아봐주는 오로지 한 사람 서도재에게 자신에게 고백하라고 요청합니다. 그러한 그에게 서도재는 말합니다.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이름을 정하면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한 서도재에게 한세계는 말합니다. 감정의 이름을 정하든 정하지 않든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감정은 밀물이 그들을 덮치듯 덮처버렸다고 말입니다. 뷰티인사이드에서 한세계와 서도재는 그 누구 때문이 아닌 그들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아파하지만 결국 그들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위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뷰티인사이드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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