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단 10헥타르를 태운 뒤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소방 당국과 산림당국은 밤새 산과 맞닿은 길목에 진화 인력을 배치하고 저지선을 구축하였습니다. 도시에 잇닿아 있는 산에는 언제나 산불을 조심해야만 합니다. 자칫하면 도시로 강풍이 불어서 산불이 도시의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관계 당국 또한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기에 일단 산불이 나고 그 산 주위에 도시가 있다고 한다면 아니 마을 하나라도 있다고 한다면 그 마을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산림 10헥타르 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잔불 정리작업을 벌여 오늘 오전 중 진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어제 오후 부산 해운대 반송동 운봉상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어둠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북동 방향인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초기 진화에 실패한 산불은 강풍이 불기만 하면 불씨를 이곳 저곳으로 퍼트리게 됩니다.
어제 해운대 산불 자칫 하면 해운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그 산불 또한 그러한 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밤이 되어버리면 소방 헬기를 띄울 수 없기에 인력으로 진화를 실패한 해운대 산불을 잡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말 그대로 악전고투를 해가면서 어떻게 하든 산불이 인가에 민가에 붙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이번 산불이 인재인지 아니면 자연 재해인지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인명 피해만은 나지 않게 한 것은 큰 수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단순히 해운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만 노력한 것이 아니라 기장군 고촌리 사등마을로 산불이 확산되자 주민 대피를 유도하고 기장 고촌과 반송동 중간지점에 있는 지림사 승려와 인근 주민 10여명을 피신시켰습니다. 오후 늦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헬기 14대를 비롯해 펌프 차량 등 장비 83대와 인원 675명을 투입했으나, 오후 7시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이상 진화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물지게를 져가며 어떻게든 불이 번지지만않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큰 불이 지금은 잡혔다고 하니 다시 불씨가 퍼져서 큰 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해운대 전역이 산불로 인해서 화마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와 산불은 정말로 최악의 궁합이라 할 수 있으니 다시는 산불이 나지 않도록 혹은 산불이 나더라도 초기 진화에 성공할수 있도록 인력과 소방 기계들이 충분히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도 큰 불이 잡혔다고 하니 다시 한 번 안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