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급작스럽게 투신을 선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애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는 있을지라도 그의 선택을 수긍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그 자신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 내용을 보면 그 자신은 국가를 위해서 헌신을 했지만 지금 정권이 그것을 알아주지 않았으며 자신은 열심히 일했을 뿐이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은 전혀 인지하지도 이해하지도 인식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알지 못했습니다.
기무사령관의 자리에 올라갈 때까지 인권에 대해서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그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충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알지 못하니 지금의 정권이 그를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유서 내용에 쓰기를 스스로를 평하며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 쪽에 미안함을 말하며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잘못한 것은 국기 문란이고 인권 탄압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지 않았다는 사실에 통탄함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잘 했는지 어떤 부분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 해도 되는 일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일만 열심히 하다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투신을 했고 안타깝게 그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유서 내용은 전혀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기무사령관으로 있었던 사람이 무엇이 잘못인지 무엇이 아닌 것인지 모른다는 것 자체가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