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함식이 이번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관통하는 바람에 피해가 극심해져서 취소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해상 자위대의 이번 관함식 행사는 무산되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관함식 행사는 꼭 일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도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해군이 있는 국가라고 한다면 국가의 원수 등이 해군 함대를 검열하는 의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14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관함식은 19~20세기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자국의 해상 전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실시하였지만 지금은 주변 국가와 군사교류를 다지는 국제 행사로 치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 해상 자위대의 관함식에는 중국은 참여하게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충돌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무엇보다도 평화헌법을 수정하려고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보니 가상 적국일 수밖에 없는 중국은 초대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초대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며 지난 우리나라 진해 군함식에서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요청에 대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의지를 굳힌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관함식은 우리나라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한 행사로 변질되었습니다. 중국은 초대하면서 우리나라를 초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틈이 있으며 그러한 틈에 대해서 일본이 징계를 가한다라는 측면마저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을 관통해버렸고 예측할 수 없는 극심한 피해를 일본에게 주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해상 자위대가 일본 관함식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사실 일본 해상 자위대의 관함식을 하지 않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아쉬움은 그들이 스스로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보다도 약한 나라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그러한 책략 자체에 더 분개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배려를 일본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일본이라는 국가가 우리나라보다도 더 국력과 자본이 거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중국이 그러하듯이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그러한 행보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리 돈이 많아봤자, 국력이 세봤자 국제 외교에서 제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지 못하고 결국은 왕따가 될 것입니다. 일본은 충분히 강한 나라이지만 미국만큼 거대한 나라가 아님을 스스로 깨우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