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저격하였습니다. 사실 국정감사라는 자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는 상대 진영을 공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질문은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에게 묻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 진영에 뼈아픈 부분에 대해서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가끔씩 진영 논리에 의해서 거대한 싸움이 국정감사 기간 내내 붙게 됩니다.
최근 조국 정국으로 인해서 자유한국당은 법무부, 대검찰청 그리고 교육부까지 지속적으로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질문을 하느라 제대로된 국정감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국 전 장관이 사퇴를 하게 되었고 이제는 턴이 민주당 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청와대 국정감사를 하는 중에 박경미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가 왜 대검찰청에서 다른 곳에서 하느냐 조국 전 장관과 같이 특수부에 배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연히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국정감사에 왜 나경원 원내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라고 항의를 하였지만 박경미 의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에 대한 대답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측에서도 조국 전 장관 이야기를 계속 내놓지 않았느냐 우리는 당신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뿐이다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기에 박경미 의원에게 항의는 계속 했지만 그 항의가 제대로 먹힐리가 만무하였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강짜를 부렸던 것이 그대로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미 높이 올라갔던 지지율은 다시 떨어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차이는 다시 두자릿대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나경원 의원부터 시작하여 야당 의원들과 관련한 문제 특히 패스트트랙 문제에 대해서 여당이 질문 공세를 하면 그것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는 결국 그들이 이전까지 얻었던 꿀같은 달콤한 질문을 쓰디쓴 질문으로 다시 돌려받게 된 것입니다. 박경미 의원의 나경원 원내대표 저격은 그러한 측면에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악재는 자유한국당 쪽에서만 계속 생기고 있고 또 생기게 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많은 고민 속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눈 앞의 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정치인의 숙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지지 혹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양잿물도 마실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의 행보입니다. 그러한 행보는 종종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이번 조국 정국 이후에 박경미 의원의 나경원 원내대표 저격은 부메랑이라는 측면에서 다가오는 자유한국당의 악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