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가 새 싱글 발매를 앞두고 우체국과 연계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바로 우표를 제작한다는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우표는 정권 차원에서 만드는 것 혹은 국가 행사를 기념해서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특별하게 국민의 마음에 와닿는 실생활에 기초한 이벤트는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메일이나 SNS를 보내지 편지를 보내는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에 우표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우표를 제작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 특별한 감성을 줄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적더라도 우편을 보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마음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사람에게 우표를 붙인 즉 윤하의 우표를 붙인 편지를 보낼 수도 있고 우표 자체를 기념품처럼 소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윤하의 우표 제작은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우정사업본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윤하의 새 싱글 느린우체통 발매를 기념하는 우체국 프로모션 이벤트가 게재되었다고 합니다.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은 빛의 속도로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빠름의 상징이 아닌 느림의 상징이 되어버린 우체통을 컨셉으로 한 윤하의 노래 즉 싱글을 발표하면서 우체국과 프로모션 이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봅니다.
이번 이벤트는 편지를 관련 이벤트를 통해서 보내면 6개월에서 1년 이후에 적어놓은 주소로 보낸다는 컨셉인데 이러한 컨셉 자체는 과거 백투더퓨처에서박사님이 몇십년 뒤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분명히 정말로 느리게 가는 편지이기는 한데 정확하게 필요한 때에 그 편지가 도착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편지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많은 사람이 우체국을 통해서 편지를 보내기를 원하지 않고 있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원하고 있으며 그 감성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느린 우체통을 통해서 편지를 보내면 지금보다도 훨씬 늦게 즉 6개월에서 1년 이후에 적어놓은 주소로 배달이 된다고 하니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혹은 고마운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