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발인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유족들은 기독교장을 치르기로 결정하였고 발인예배를 드렸습니다. 빈소에는 50여명의 유족과 친지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에 다녀온 뒤에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권력에 의한 죽음이라고 배현진 대변인은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죽음은 보수 진영이든 진보 진영이든 할 것 없이 황망함을 주었습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구속할 이유가 없다고 하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풀려난 이후에 자신의 삶을 힘들어 하면서 살다가 결국은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그의 죽음은 분명히 비극이고 아픔이지만 그러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또한 아닙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은 당연히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죽음이 정권 차원에서의 공격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전임 정권에서 세월호 피해자나 많은 블랙리스트 피해자에게 했던 수없이 많은 공권력으로 인한 탄압에 대해서는 배현진 대변인이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든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유서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인권 의식이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을 통해서 보수 진영의 재건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그리고 배현진 대변인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분명히 이해가 갑니다만 그러나 그들은 먼저 지난 정권 차원에서 이뤄진 수많은 인권 탄압과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억압 등에 대해서 먼저 사과를 해야만 합니다. 댓글 공작부터 시작하여 적폐를 숨기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 수많은 잘못들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배현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이 되어버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조문하고 왔다. 정권 2년 차, 벌써 검사 한 분과 장성 한 분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숨을 버렸다. 언제까지 전 정권 찌르며 적폐 정치를 연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지만 그 스스로도 방송국에서 앵커를맡으면서 수많은 적폐와 인권 무시에 대해서 고개를 돌렸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불리할 때 다시 인권을 말하며 그들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공권력의 부당함을 말합니다. 당연히 그들의 말에 고개를 드는 사람이 별로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