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운우리새끼 즉 미우새에 뜬금없이 한채영이 출연했습니다. 그것도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아니라 홍진영 홍선영 집이 김장을 하는데 그 김장을 배우기 위해서 혹은 같이하기 위해서 출연을 한 것입니다. 사실 한채영정도 되는 배우가 꽤 오랜 시간동안 홍진영 홍선영과 함께 김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여상스러운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나 방송에 나와서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새롭기는 했습니다.
미우새는 현재 시청률이 20퍼센트에 가깝습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만 보면 최고 인기 예능입니다. 그러나 미우새는 최근 종영된 냉장고를 부탁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미우새의 내용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몇 년째 미우새는 새로운 뭔가를 창출하기보다는 유지 보수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식상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진영 홍선영 자매가 한꺼번에 나오는 미우새 코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낼 것이 없다는 지점입니다. 한동안 홍선영과 홍진영의 먹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 코너의 매력이었다고 한다면 그 다음은 홍선영 다이어트를 가지고 미션을 만들어서 꽤 오랫동안 지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홍선영 다이어트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되자 오늘 한채영과의 김장 만들기를 미션으로 만든 것입니다.
한채영이야 한 번 나오고 그만 나오면 끝이지만 홍진영과 홍선영은 지속해서 미우새에 새로운 이야깃꺼리를 줘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관찰예능의 가장 큰 맹점이라 할 수 있는 날 것 그대로라는 것은 결국 식상함과 익숙함을 이겨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극복해내지 못하게 되면 결국 다른 많은 관찰 예능들처럼 그저그런 예능으로 대중에게 보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홍진영 홍선영의 김장 만들기가 특별해졌던 이유는 단 하나 한채영이 출연한다는 것뿐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거의 김장을 만드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던 한채영의 얼굴 그리고 한채영의 모습이 방송에 나오는 것 하나만으로 이전의 홍진영 홍선영 미션과는 다른 화면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것이 좋은 의미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홍진영 홍선영 코너를 비롯하여 미우새의 전체적인 위기의 한 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채영 말고 다른 사람을 섭외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뭔가를 기획해서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미우새의 고민입니다. 만약 시청률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종료라도 할 것인데 20퍼센트 가까운 괴물같은 시청률로 인해서 미우새는 매 회차에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