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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이재명 백의종군 승부수를 띄우다

셰에라자드 2018. 12.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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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결국 형의 문제로 인해서 기소를 당하게 되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하였습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대처였고 최선의 대처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재명은 민주당이라는 방패막이가 없으면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그에게서 돌아서버렸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은 한 줌밖에는 안 됩니다. 그러한 그의 입장에서 민주당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그와 함께 경남도지사 김경수가 백의종군을 같이 선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에 대한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온도차는 상당합니다. 현재 김경수 도지사가 걸려 있는 그 문제 자체가 드루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어깃장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누구도 김경수 도지사가 이 문제로 인해서 유죄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이재명 도지사는 형의 문제부터 시작하여 직원들에 대한 인사 개입까지 의외로 유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비록 기소가되지 않았지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비롯하여 배우 김부선과의 문제도 유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이재명 지사와 김경수 지사에 대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온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가 이재명 지사를 두둔하면서 자신도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지사를 위한다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명분이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정도로 거물입니다. 비록 지금은 폼이 많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지사는 아직 민주당의 다음 대선 유력 후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김경수 지사는 국회의원 단기로 한 번에 경남도지사를 올라간 것 한 번 외에는 선출직 경험이 이재명 지사에 비하면 일천한 것이 사실이기에 둘이 정치인으로서의 몸집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특검을 통해서 갑작스럽게 정치인으로서의 몸집이 불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정치인으로서의 이름값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이 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경남도지사로서의 도정 운영을 완수해야 하며다른 하나는 자신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에 도정 운영은 성실히 하고 있는 김경수 도지사가 자신의 특권이라면 특권일 수 있는 당직들을 내려놓고 이재명 지사와 함께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민주당 내의 세력들에 손을 내미는 제스쳐라고 보는 것이맞을 것입니다. 사실 상대가 손을 잡아주든 잡아주지 않든 김경수 지사 입장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손을 내밀었다는 제스쳐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경수 지사는 차차기로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말이 지금까지 들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그렇게까지 멀리 볼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번에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경수 지사는 이재명 지사를 보호하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이재명 지사와 동급으로 놓게 하도록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의 승부수가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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