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는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한 불출마 선언문을 올렸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잊혀지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지만 그러나 내실을 채우기 위해서 이번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사실 김광진 전 의원의 불출마는 그 자신에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자신도 언급한 것처럼 정치인은 출마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출마를 할 사람 그리고 불출마를 할 사람이 계속 정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 사람을 인재 영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데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김광진 정무비서관처럼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뒤로 미루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광진 정무비서관의 불출마 선언은 그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지지자들을 위해서, 또한 순천 시민들을 위해서 쓴 진솔한 내용입니다.
특히나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에 이어서 21대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것은 이후 22대에서도 상당한 핸디캡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불출마를 하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선택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러나 지금 불출마를 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인으로서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고위 공무원으로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커리어를 계속 만들어가야만 합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과 자유한국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오랜 시간동안 축적시켰기 때문입니다. 즉 당대표로서 활동도하고 다선 의원으로서 국민의 검증을 계속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조국 전 장관은 통과하지 못한 그 험난한 검증의 시기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통과한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이 되는 길, 그리고 공직에 서는 길은 다시 말하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것만큼 쉬운 길은 없으며 또한 정치적으로 그리고 정부 일을 하면서 내실을 키우는 것은 분명히 국회의원으로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광진 전 의원이자 정무비서관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회를 놓아버리고 정무비서관의 자리를 계속 유지함으로 인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재화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김광진 정무비서관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 21대 총선은 다른 총선 때와 다르게 여러모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중요한 선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청와대 내에서 어느 정도 조율을 끝내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봐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불출마 선언 자체가 교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