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거리의 만찬 하차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하차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굳이 김용민을 거리의 만찬에 올리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 방송국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문재인 정부와 친화적인 정치인 혹은 정치 성향을 가진 방송인을 계속 방송에 출입시키는 것은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지금 방송국은 의외로 적자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1인 미디어 방송과 OTT의 침공으로 더 이상 방송국은 갑의 위치에 서 있을 수 없으며 자칫 하면 그저 그런 플랫폼들 중 하나로 격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국은 자신들이 왜 압도적인 실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현재로 증명을 해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방송국이 주먹구구식의 출연자 섭외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해서 당연히 대중들이 납득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강호동은 유튜브에 데뷔를 하면서 여러 방송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재석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즌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BC나 KBS에서도 자생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하되 정치적인 성향을 감안해서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용민의 거리의 만찬은 바로 그러한 대중의 요구를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에 나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러나 김용민이 과연 거리의 만찬과 어울리느냐의 고민은 충분히 방송국에서는 했어야 합니다. 김제동이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회를 보는 것과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에 들어오는 것 둘다가 대중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과연 그가 거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대중이 김용민을 보면서 그렇게 봐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방송국은 현재 방송국의 상황을 위기의 상황으로 적시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서 정치 성향을 통해서 그들을 방송국의 방송에 투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력을 생각하여 출연을 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방송국 한 쪽에서는 오로지 경쟁력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을 결정한다고 한다면 다른 한 편으로는 정치 성향을 출연의 주요 요건으로 두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김용민의 거리의 만찬 투입 그리고 하차는 하나의 해프닝에 가깝습니다. 방송국은 노력을 하였지만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할 때에 결국 방송국이 오히려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용민은 박미선이 될 수 없습니다. 김용민을 정 사용하고 싶다고 한다면 김용민을 사용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아마추어적인 방송 편성은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