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가 여름방학과 관련하여 종영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 정유미의 필모그래피를 본다고 한다면 조금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2019년에 출연했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즉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 혹은 비난과 옹호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정유미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옹호하는 측이든 비난하는 측이든 확고하게 박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출연하는 것이 정유미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박힌 이미지를 뽑아내는 것은 정말로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의 달려 있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 서브 주연으로 출연했던 채정안은 그 드라마에서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등극하였지만 결국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미지에서 갇히게 되었고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에 반해서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 도깨비 그리고 82년생 김지영 이 세 작품에 모두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유의 이미지가 하나로 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즉 82년생 김지영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구도 속에 있는 즉 그 한가운데 있는 작품이든 아니든간에 결국 이번에 종영소감을 밝힌 정유미의 배우 필모그래피 상에서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그 다음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들 수 있습니다. 예능인 여름방학의 총괄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나영석 피디의 예능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나영석 피디의 색깔에 예능의 색깔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출연하고 있는 배우의 색깔에 좌우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여름방학 자체가 문제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여름방학이라는 색채 자체가 이번에 종영소감을 밝힌 정유미라는 배우의 색채로 인해서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름방학이라는 좋은 예능 소재, 그리고 정유미라고 하는 좋은 배우가 제대로 된 발현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그라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종영소감을 밝힌 정유미의 여름방학은 아쉬웠지만 그러나 그녀의 새로운 작품인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유미라는 배우에게 새로운 색채를 집어넣어줄 수 있는 발랄한 작품으로 보이기에 기대가 됩니다.
정유미의 여름방학은 그녀가 종영소감에서 밝힌 것과 많이 다르게 아쉽게도 82년생 김지영의 무거움이 그대로 전이가 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에 대해서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필모그래피를 만드는 것은 정유미라는 배우의 커리어라는 측면에서는 안타까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새로운 영화 필모를 통해서 이번에 종영소감을 밝힌 정유미가 새로운 그러면서도 더 밝은 색채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