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새 드라마인 오주인님의 클립삭제가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삭제가 된 클립은 오주인님의 주연 중 한 명인 이민기가 나나를 갑작스럽게 집 안에서 마주치는 씬이었는데 그 씬의 내용이 남성 알몸 노출이었기 때문에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거에는 남성의 알몸 노출에 대해서 그렇게 큰 대중적 저항에 직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오주인님에서도 클립삭제와 같은 강도 높은 결정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젠더 감수성과 관련하여 동일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이에 대해서 당연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혹시나 반대하는 사람이 비판을 받는 상황이 있기에 이번 오주인님의 클립삭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의 득세로 인해서 그리고 젠더 감수성의 대두로 인해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갈등의 문제가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전에는 남성의 근육을 보여주기 위해서 무대 위에서나 드라마 내에서 알몸의 일정 부분을 보여주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여성들의 몸을 보여주는 것이 젠더 감수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남성들의 몸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잣대를 들이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오주인님의 클립삭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박나래가 사과를 하고 하차를 하게 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나래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할 수 있었던 드립들이 이제는 젠더 감수성을 여성에서 남성까지 확장시키는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서 결정적으로 비판을 듣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헤이나래에서 하차를 하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된 것입니다. 즉 박나래의 헤이나래 하차와 오주인님의 클립삭제는 같은 이유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방송국의 입장에서 그리고 드라마 제작진 입장에서는 젠더감수성이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쓸 수 없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조선구마사가 대중의 광고주 손절 요구로 인해서 폐지가 되었듯이 시청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결국 오주인님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오주인님의 클립삭제는 단순히 이민기 알몸 성희롱 논란이 젠더 감수성을건드린다는 것 외에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진들이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단순히 이 드라마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느냐 얻지 않느냐만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대중의 정서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도입니다. 즉 인기 혹은 화제성만 신경쓰다가 그대로 조선구마사처럼 폐지가 되는 상황에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방송국이나 드라마 제작진 혹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공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오주인님의 클립삭제 선택은 단순히 젠더 감수성의 남성으로의 전이와 확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구마사로부터 시작된 대중의 여론에 대한 공포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